Glamping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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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타실시간 이용후기
작성자	라일락
작성일자	2023-06-23
“그래?” 현주가 희색을 띠더니 얼른 시우에게 물었다. 스타실시간 주원 씨 오라고 하면 너 불편할 것 같아?” “응? 아니야. 이나 친구라며? 괜찮아.” 하지만 대답하는 시우의 표정이 미묘하게 달라진 걸 현주는 알아채지 못했다. “그럼 불러도 되지? 잠깐 얼굴만 보고 우리도 일어나자.” “응. 그래.” “야. 들었지? 주원 씨 빨리 오라고 그래.” 오라고 말할 것도 없이 전화기 너머 셋의 대화를 쭉 듣고 있던 주원이 먼저 말했다. -그럼 나 곧바로 출발할 테니까 주소 좀 찍어 줘. “어? 어…… 알았어.” 얼떨결에 대답한 이나가 전화를 끊고도 멍하게 있자 현주가 재빨리 이나의 폰을 가져가 가게 주소를 톡으로 보냈다. 그러곤 뭐가 그리 신나는지 입가를 실룩실룩하며 핸드폰을 내려놓았다. ‘이야. 이거 생각보다 이주원을 빨리 보게 되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남자길래 우리 이나 혼을 쏙 빼놨지?’ 현주가 자꾸만 들썩거리는 기분을 잠재우려 소주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근데, 친구가 갑자기 왜 오겠다고 하는 거야?” 시우가 이나의 물잔에 물을 따라주며 물었다. “어? 그게…… 나 집에 데려다준다고.” 이나가 머뭇거리며 말하자 시우의 눈매가 날카롭게 변했다. “너 데려다주려고 오는 거라고?” “……응.” 시우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이나를 응시했다. 그리고 그런 시우의 표정을 본 현주가 속으로 혀를 찼다. ‘나야 뭐, 이주원 본다고 신났지만 시우 얘는 연적을 대면해야 하는 거네? 쯧쯧.’ “많이 친한 친군가 보다. 우리들도 있는데 굳이 데려다주겠다고 오는 거 보면.” 미소를 짓고는 있지만 시우가 ‘우리’라는 단어에 힘을 주며 물었다. “어? 뭐,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내가 취한 것 같다고…….” 말해 놓고 보니 이나도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남자 친구도 아닌데 내가 취했다고 해서 데리러 오는 건 왜 그런 거지? 주원이 무슨 마음으로 이러는 걸까 생각해 보던 이나의 눈동자가 별안간 동그래졌다. ‘에이…… 설마.’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술로 인해 불콰해진 이나의 얼굴이 더더욱 달아올랐다. 그런 이나의 표정을 보고 있던 시우의 입에서 미소가 사라지더니 입술이 굳게 닫혔다. 상반되는 두 사람의 표정을 보고 있던 현주가 말없이 술잔을 입으로 넘겼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더 흐른 후 가게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들어왔다. 주원이었다. 들어서자마자 가게 안을 빠르게 훑던 주원이 이나를 발견하고는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리고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는 주원의 모습에 현주의 눈동자가 지진 난 듯 흔들렸다. 마침내 주원이 세 사람 앞에 멈춰 서자 현주의 입에서 채 넘기지 못한 소주가 주르륵하고 흘러내렸다. “현주야.” 놀란 시우가 얼른 냅킨을 꺼내 현주에게 건넸다. “아. 쏘리 쏘리.” 현주가 얼른 입가를 닦아내면서 눈앞의 주원을 올려다보았다. 다크 그레이 슈트에 넥타이를 맨, 훤칠한 조각상의 모습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우……와.’ 거대한 해머로 머리를 강하게 맞은 것 같은 충격이 밀려왔다. “아. 주원아. 와, 왔어?” 막상 눈앞에 주원이 보이자 이나가 눈도 제대로 못 맞추며 어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이나를 내려다보는 주원의 표정이 과히 좋지 않았다. 이게 과연 사람의 얼굴인지 홍시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는 얼굴로 이나를 보던 주원이 곧 표정을 바꾸며 현주와 시우를 쳐다보았다. 그러곤 두 사람에게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이나 친구 이주원이라고 합니다.” “아. 안녕하세요. 일단 좀 앉으세요.” 넋이 나가 있던 현주가 얼른 정신을 차리며 주원에게 의자를 권했다. 주원이 이나 옆에 앉고 나자 현주가 냉큼 손을 내밀며 말했다. “저는 이나 베프 박현주라고 해요.” 주원이 손을 내밀어 현주와 악수를 한 뒤 그 옆의 시우를 쳐다보았다. 시우가 처음 보는 차가운 눈빛으로 주원을 응시했고 주원 역시 칼같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시우를 응시했다. 침묵 속에 서로를 응시하는 두 남자의 눈빛에서 서슬 퍼런 레이저가 나오는 것만 같았다. 마치, 야생 한가운데서 먹잇감을 두고 맞닥뜨린 수사자 두 마리를 보는 것 같은 착각에 현주가 꿀꺽하고 침을 삼켰다. “안녕하세요. 이나 고등학교 동창 김시우라고 합니다.” 시우가 먼저 손을 내밀며 숨 막히는 정적을 깼다. 주원이 말없이 손을 뻗어 악수에 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동창은 아니지만 이나하고는 중3 때부터 알고 지냈습니다.” ‘중3’이란 말에 힘을 주며 주원이 시우를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시우가 손을 놓으면서 의례적인 미소를 짓자 주원도 똑같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두 남자 모두 입만 웃고 있을 뿐, 서로를 쳐다보는 눈빛에 온기라곤 하나도 없었다. 시베리아 벌판같이 삭막한 이 상황 속에서도 현주는 계속해서 주원을 힐끗거리며 보고 있었다. 그리고 입을 작게 벌리며 속으로 연신 감탄했다. ‘와, 진짜…… 겁나게 잘생겼네. 서이나 완전 로또 맞았네. 로또 맞았어.’ 이 세상 외모가 아닌 것 같은 주원의 얼굴을 보면서 현주의 목울대가 들썩거렸다. 오른쪽을 보면 상큼 미남 김시우가 있고 앞을 보면 조각 미남 이주원이 있다. 비록 두 남자 모두 현주와는 상관없는 남자들이지만 오늘 박현주 인생 29년 만에 제일 큰 눈 호강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흥분한 현주와는 달리 조금 전부터 두 남자 사이에 오가는 살벌한 기류를 느낀 이나가 안 되겠는지 소주잔으로 손을 뻗었다. 막 잔을 들어 올리려는 찰나, 주원이 손을 뻗어 이나의 손을 잡았다.